금양의 감사의견 거절로 다시 한번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결산 시즌을 맞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사태가 줄을 잇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들과 상장폐지 가능성, 그리고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양의 감사의견 거절과 상장폐지 위기
2025년 3월 21일, 이차전지 기업 금양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금양의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의견 거절을 내렸습니다. 금양은 지난해 순손실 1,329억원을 기록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341억원 더 많은 심각한 재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회사는 투자 유치와 공장 완공 후 담보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했으나, 감사인은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금양은 한때 시가총액이 8조원에 달했던 이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의견거절로 인해 거래정지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유가증권 상장 기업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 바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실질심사 대상이 됩니다.
2025년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된 종목들
최근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이나 제출 지연으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들을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기업명 | 거래정지 일자 | 의견거절 사유 | 비고 |
금양 | 2025.03.21 |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 이차전지 기업, 시가총액 8조원 증발 |
태영건설 | 2025년 초 | 감사의견 거절 |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
카프로 | 2025년 초 | 감사의견 거절 |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
이아이디 | 2025년 초 | 감사의견 거절 |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
국보 | 2025년 초 | 감사의견 거절 |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
한창 | 2025년 초 | 감사의견 거절 |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제출 지연 |
대유플러스 | 2025년 초 | 감사의견 거절 |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
웰바이오텍 | 2025년 초 | 감사의견 거절 |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
KC코트렐 | 2025.03.20 | 감사의견 비적정설 | 거래정지 |
KC그린홀딩스 | 2025.03.20 | 감사의견 비적정설 | 거래정지 |
셀리버리 | 2024.03 | 감사범위 제한, 계속기업 불확실성 | 상장폐지 결정, 정리매매 중 |
파멥신 | 2025.01.19 | 벌점 누적 15.5점 | 불공정 공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
제일바이오 | 2024년 | 경영권 분쟁 | 창업주 가족간 분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
KH필룩스 | 2023년 |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 개선기간 부여 후 심의 중 |
제일엠앤에스 | 2025년 초 |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 신고 |
더테크놀로지 | 2025년 초 |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 신고 |
감사의견 거절과 상장폐지 확률 분석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이 실제로 상장폐지에 이르는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최근 5년간 상장폐지된 175개사를 분석한 결과, 감사 의견 비적정,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 결산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된 기업은 42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에는 감사의견 비적정(거절·한정)을 사유로 상장 폐지된 기업이 총 17개에 이르렀으며, 이는 2017년 10개에 비해 70% 증가한 수치입니다.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된 기업들
- 셀리버리: '성장성특례 1호'로 주목받았으나, 연이은 감사의견 거절로 2025년 2월 25일부터 상장폐지 정리매매 개시. 상장 6년 만에 코스닥 퇴출이 결정됨.
- 비케이탑스: 2년 연속 '의견거절'로 2023년 11월 상장폐지 결정, 2024년 5월 13일 최종 상장 폐지됨.
- IHQ, KH필룩스, 인바이오젠, 세원이앤씨: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심의 중.
감사의견 거절 후 상장폐지 과정 및 확률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 시 거래소가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합니다. 개선기간이 부여되더라도 다음 사업연도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해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비적정)이 나올 경우 즉시 상장폐지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개선기간을 악용해 상장폐지를 지연시키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실제로 감사의견 거절 이후 상장폐지에 이르는 확률은 약 60~70%로 추정됩니다. 특히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나 재무제표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또한 최근 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기업의 개선기간을 연장하기보다 상장폐지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돌아온 ‘상폐 시즌’…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속출
돌아온 상폐 시즌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속출 금양,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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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
-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기업 주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기업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감사보고서를 지연 제출한 18개사 중 5개사(27.8%), 코스닥시장에서는 40개 상장사 중 15개사(37.5%)가 상장폐지 요건에 걸렸습니다.
- 내부자 거래 감시: 감사의견 거절을 앞두고 최대주주나 내부자들이 주식을 미리 매도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 주가가 급락하거나 대량 매도가 발생한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 한계기업 특징 주의: 거래소는 한계기업의 특징으로 △주가 및 거래량 급변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호재성 정보 유포 등을 꼽았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기업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론
https://www.mk.co.kr/news/economy/11265976
좀비 기업 물러가라~...상장폐지 속도 내는 거래소 - 매일경제
쌍방울·이화전기 등 줄줄이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극소수
www.mk.co.kr
2025년 결산 시즌을 맞아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금양과 같이 한때 시장에서 주목받던 기업도 재무구조 악화와 계속기업 불확실성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 움직임과 거래소의 엄격한 심사로 인해 감사의견 거절 이후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위험 신호가 보이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의견거절"이라는 명백한 경고음을 무시하고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라며 묻지마 투자를 계속하는 투자자들을 보면, 마치 불이 붙은 건물에 더 많은 짐을 옮기는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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